현대적인 디자인과 온화한 감성이 함께 만나는 집

건물의 내부공간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자. 오늘의 집은 한적한 주택가에 지은 단층 목조주택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박공지붕을 바탕으로 지붕 한쪽 끝을 연장한 모습이다. 외벽은 나무 사이딩을 세로로 붙이고 지붕은 강판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간결한 형태와 자연스러운 외벽 치장재가 만나 온화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당을 향해 지그재그로 낸 진입로가 무척 재미있는 인상을 남긴다.

더욱 자세하게 측면을 촬영한 사진에는 건물의 단면 형태와 외벽을 마감하는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박공지붕의 한쪽 끝을 조금 연장해 생활공간을 구성한 오른쪽과 치장목을 세로로 길게 붙여 단층의 건물을 높아 보이도록 유도한 모습을 한 번에 담았다. 흔히 낮아 보이기 쉬운 단층집의 단점을 극복하는 외벽 디자인 아이디어다.

단층집으로 구성한 주택의 전면에는 커다란 개구부를 냈다. 이 개구부는 주택 내부와 외부를 원활하게 이어준다. 특히 개구부를 통해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는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외부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보자. 툇마루를 닮은 데크 위에 걸터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뿐만 아니라 처마와 데크는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만약 테라스, 발코니 등과 관련한 외부공간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자. 

주택 내부로 들어오면 가장 처음 만나는 공간이 사진 속 토방이다. 토방은 일본의 건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간으로, 신발을 신고 활동하는 내부공간을 뜻한다. 이곳에는 야외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간단한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늘의 집은 효율적으로 토방을 사용하기 위해 큰 개구부를 별도로 만들고, 다른 공간과는 유리 벽으로 구분하는 모습이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따라서 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오늘의 집은 하얀색으로 마감한 천장과 원목 마루를 시공한 바닥이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실내의 개방감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리 벽을 설치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현관 끝에 마련한 수납장은 붙박이 형태로 하얀색으로 꾸몄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오면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한 복도를 만난다. 물론 유리 벽으로 나눈 공간이므로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사진 속 수납장 같은 가구 인테리어를 더하고 간단하게 벽을 설치해 깊이감을 살린다. 그리고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가구가 집의 단정한 실내 분위기를 완성한다. 

가족의 주요 생활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은 한 공간에서 만난다. 이른바 LDK 형식을 따르는 주택의 평면이다.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하얀색을 바탕으로 박공지붕의 기울어진 형태를 그대로 살려 천장을 꾸몄다. 주방 벽에 붙여 설치한 조리대도 하얀색으로 꾸미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는 바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그리고 건물이 놓인 방향과 지붕 모서리를 따라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온화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도록 고려했다.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공간은 바로 침실이다. 침실은 건물 뒤를 향해 배치했다. 하얀색으로 마무리한 벽과 천장에 서까래를 노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나치게 정제된 디자인이 주는 삭막한 느낌에 투박한 멋을 가미하는 방법이다.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작은 창을 길게 냈다. 그럼 다양한 공간감과 개방적인 평면이 어우러진 단층 목조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의 단층 목조주택과 관련한 여기 기사를 읽어보고 재미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