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 : 따뜻한 마음과 뜻이 전해지는 한옥 – 부암동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Buam-dong House, JYA-RCHITECTS JYA-RCHITECTS Asyatik Balkon, Veranda & Te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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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전쟁을 겪었음에도 굉장히 빠르게 압축적으로 성장한 도시다. 하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성장과 개발에만 집중해 오랜 세월 놓치고 달려온 부분이 있었다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오로지 빠른 개발을 위해 수요에 초점이 맞춰져 획일적인 난개발이 서울의 곳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긴 이야기를 담고 있던 오랜 역사의 따뜻한 고유의 한국 주택이 빠르게 사라져 갔고, 높고 화려하지만 획일적인 모양의 아파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사실상 서울의 주택은 그렇게 고유의 정체성을 잃었다. 그래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서울의 도시 한옥은 무척이나 반갑고 정겹다. 삼청동과 부암동 등에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부암동은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에 있어 녹지가 많고, 조선 시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한옥과 고택이 즐비해 펼쳐놓은 역사책과도 같은 곳이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바로 이 부암동의 한 주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따스한 정취가 느껴지는 우리 고유의 한옥을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해 좀 더 단단하고 세련된 주택으로 재해석한 사례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한국 고유의 주택을 지키고 싶었던 건축주의 마음과 뜻이 담긴 예쁜 한옥 집, 부암동 주택을 살펴보자. 국내 JYA-RCHITECTS 에서 설계했다. 

<Phtographs : Hwang Hyochel>

건축 개요 및 개략적 소개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총 대지 면적 187m²(약 57평), 건축 면적92m²(약 28평) 의 규모로 들어선 주택이다. 본래 1960년대에 지어진 기와집이었다. 노부부로부터 집을 매입한 건축주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한옥에 큰 의미를 두어 온전히 보존하길 원했다. 그래서 좀 더 단단하게 한옥을 보수한 후 그 옆에 현대적인 공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전체 주택은 왼쪽의 ㄴ자 형태를 취하는 옛 한옥 공간과 오른쪽의 현대적인 모습의 건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주거기능을 하던 한옥과 창고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던한옥이었으나 낡은 정도가 심했던 창고를 새로 지었기 때문에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공간을 잇는 통로 공간(Bridge)을 만들었다. 마치 마당을 중앙에 두고 순환하는 듯한 형태다. 가족 구성원의 동선이 단절되지 않고 집 안 어느 공간에서든 마당을 내다보며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집이 되길 바랐던 건축주의 마음이 담겨 다른 어떤 주택과도 다른 흥미로운 주택 형태가 되었다.

한옥 공간과 연결 통로

깨끗하고 단단하게 단장을 한 한옥이 마당 공간을 감싸듯 놓였다. 그리고 한옥의 끝에서부터 파란색의 연결 통로(브리지: Bridge)가 이어져 새로 단장한 주택 공간으로 이어진다. 파란색의 연결 통로는 무엇보다도 시야가 막히지 않는 특징이 있어 단순히 두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의 기능만 담을 뿐 아니라 베란다로써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옥과의 조화가 상당히 파격적이면서도 조화로워 인상적이다. 중앙에는 자연스럽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 옛 모습의 마당이 공간을 채운다. 한옥에서나 연결 통로에서나 마당을 내다보며 걸을 수 있어 정겹다.

신축 공간과 연결 통로

한옥 공간에서 이어진 연결 통로는 이렇듯 신축 공간으로 연결된다.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연결 통로는 걷는 와중에도 원한다면 마당으로 바로 나올 수 있게 설계되어 다양한 동선과 시각적 흥미로움을 더한다. 신축된 주택 공간은 흰색의 파사드에 검은색의 포인트를 준 형태로 깔끔하고 모던하다.

연결 통로에서 바라보는 한옥과 신축 공간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건축물이 흰색에 검은색의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통일성을 이뤘다. 파란색의 연결 통로에서 두 주택 공간을 바라봤을 때도 세 공간이 어긋나지 않고 편안한 조화를 이룬다.

한옥 실내 – 주방에서 다이닝룸, 그리고 서재

한옥의 실내는 남향을 바라보는 주방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장에는 50년을 버텨온 서까래가 있어 흘러온 시간을 증명한다.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에 이르기까지 세 공간은 기능은 다르지만 서로 벽을 두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모두가 한 동선상에 놓인 열린 공간으로 연출됐다. 한옥 특유의 단아함이 느껴지는 것은 천장에는 50년을 버텨온 서까래가 있어 흘러온 시간을 증명하고 있고 벽은 없으나 그 대신 벽이 있을 자리의 가장자리에 나무틀을 둘러 고상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사진의 하단에 보이는 벤치는 서재 공간을 아이들과 함께 사용하기 위해 배려한 디자인으로 바닥을 낮게 판 후 쿠션 감이 있는 벤치형 의자를 넣어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게 설계했다.

한옥 실내 – 조명

앞서 소개한 공간들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데는 조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일반 흰색의 백열전구 대신 따뜻한 웜톤의 전구를 사용했고,공간별로 2개 이상의 조명을 달았다. 더불어 모든 공간에 충분히 큰 창문을 내어 낮에도 밝고 환한 주택 공간이 연출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옥 실내 – 마루

한옥은 본래 주택의 외벽에 바짝 붙인 툇마루가 있어 각 방과 기능이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었다. 위 주택도 마찬가지다. 한옥의 다이닝룸에서 서재 공간까지의 동선은 실내를 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툇마루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양쪽의 공간을 잇는 통로이자 잠시 걸터앉아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의 역할을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신축 주택 공간 – 침실

신축 주택 공간에 설계된 침실이다. 이 주택에서 유일하게 방문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 이 방문은 미닫이문으로 여닫을 수 있다. 큰 규모에 복층의 구조로 설계되어 공간 활용의 다양성을 높였다.

신축 주택 공간 – 거실

한눈에 언뜻 봐도 상당히 다이나믹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공간에 깊이를 두고 다양한 형태의 벽면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내부는 부드러운 분홍색으로 채워졌고, 창을 많이 두어 밝고 환하다.

옛 건축물을 지켜내는 마음과 뜻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그 건축물이 속한 도시와 크게는 나라 전체에 의미가 깊다. 이와 비슷한 건축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마을의 역사를 잃지 않고자 노력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의 가시리 마을과 제공건축이 마음을 합쳐 세운 조랑말 박물관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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