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단단한 우리 집, 김해시 중목구조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김해시 중목구조 주택, 블루하우스 코리아 블루하우스 코리아 Merdiven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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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래 나무와 가깝게 살아왔다. 단순히 나무가 많은 환경이었다는 말을 넘어서 집도 나무로 짓고, 가구도 나무로 지었다는 말이다. 한옥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우리 전통적인 건물 대부분이 목조였다. 기둥과 보를 구조재로 하중을 지탱하고, 구조재를 실내에서 볼 수 있어서 특유의 고즈넉한 멋이 살아 있었다. 이런 목조 기법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외국에서도 오랫동안 사용했던 건축 공법 중 하나로, 근래 들어서 특유의 멋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다시 한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은 목조 건축 기법 중 한 자리로 우뚝 선 중목 구조 주택을 찾아가 본다. 경량목구조에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무겁고 두꺼운 목재를 주재료로 설계가 진행되며 주로 기둥과 보를 하중의 기본 구조로 설계한다. 정밀성과 구조적인 안정성이 높아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는 건축 구조이기도 하다. 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설계된 중목 구조 주택, 지금 바로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블루하우스 코리아 에서 설계했다.

두 개의 건축 메스로 구성한 주택

중목 구조라고 해서 커다란 통나무집이나 한옥을 생각했다면 조금 놀랐을 수도 있겠다. 구조는 중목 구조로 나무가 주재료이지만, 마감재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여타 현대 건축과 다르지 않다. 흰색으로 정돈한 외벽에 징크의 지붕 마감재와 창틀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건물은 두 가지 메스로 분리되어 있는데, 오디오와 음악 감상이 일상에 깊이 관여되어 있던 건축주의 생활 방식을 고려한 부분이다. 한 메스는 생활 공간을 담고 있으며 한쪽은 미디어 룸을 담당한다. 

경남 김해시 관동동에 있는 주택이다.

외부와 실내를 잇는 동선

실내와 외부를 잇는 동선은 돌바닥으로 연출했다. 외부 공간에서 정원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흰색이었던 외벽은 햇볕이 사라진 밤이 되면 조명이 닿아 우아하고, 화려한 기품을 뽐낸다. 흰색으로 마감한 벽면이 조명과 마주했을 때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의 다양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주방과 다이닝 룸

이제 실내로 들어와 보자. 사진은 주방과 다이닝 룸을 담고 있다. ㅡ자 동선의 주방은 다이닝 룸과 거실을 마주하고 있다. 동시에 다이닝 룸과 거실은 정원을 마주하며 정원 너머로 미디어 룸이 배치된 별채가 눈에 담긴다. 외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도 흰색이 주 색감으로 활용되고 있다. 벽과 천장, 바닥까지 흰색과 크림색이 주 색상이 되어 차분한 인상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중목 구조의 주택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듯 목재가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계단 상판이 그렇고, 목제 난간과 보가 그렇다. 동선을 따라 매입 조명을 설치해 간결하면서도 화사하게 공간을 밝힌다.

계단실 하단을 활용해 작은 개구부를 만들어낸 아이디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린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법하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다이닝 룸

정원으로 시야가 열린 거실에서 주방과 다이닝 룸을 바라본 모습이다. 1자로 열린 세 공간은 서로를 가로막는 벽은 없지만, 은연중에 각 공간의 경계가 그려지고 있어 간결한 느낌이 든다. 주방 조리대가 거실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고, 다이닝 룸의 식탁이 정원을 향해 1자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감싸는 실내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계단실, 복도

계단실을 넘어 2층으로 올라온 모습이다. 흰색의 바탕에 밝은 색 목재가 포인트가 되어주는 실내 분위기가 2층으로 확장되고 있다. 노란색의 간접 조명과 흰색의 밝은 조명이 함께 담긴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로 다른 질감과 짙기로 공간을 다양한 느낌으로 밝힌다.

별채, 미디어룸

건축주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맞춰 따로 설계한 건축 동, 별채다. 이곳에서 건축주가 원하는 만큼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방음 처리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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